커피를 끊어버린지 한달...
시작은 독한 감기를 걸려서 입이 써져버리는 탓에 끊었다.
늘 모닝 아아 1잔씩 빈속에 때리던 나였는데... 한 겨울에도.. 속이 쓰려 죽어도 꼭 먹었던 나만의 모닝포션...!
그런데... 또 끊으니까 살만하고, 무카페인 차 종류 중심으로 향과 맛을 음미할 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속이 편해..!
남자친구도 차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데이트 할 때 종종 찻집을 찾게된다.
식후 커피보다 식후 차땡(?) 좋다.
그런데 차를 즐겨먹기 시작했더니 보이는 현실...
카페는 많은데 차 종류는 판매를 많이 하고 있지 않고, 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찻집 역시 많지 않다는 것!!
그래서 동네 탐방을 할 때마다 나만의 찻집을 찾아 경험하고 저장하고 있다...
맛이 그냥 그래도 저장해놔야 다음에도 그 동네 갔을 때 차를 마실 수 있는 가혹한 현실ㅜㅜ
그런데...! 지난 4월에 홍대, 연남동 일대를 데이트를 하러 갔었고 아주 좋은 찻집을 발견했다.
이름하야 동동찻집
위치는 딱 그 연남동! 하면 생각나는 골목거리에 있다.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 "동동 찻집" 하면 바로 찾기 좋게 나온다.
위치는 빨간벽돌 새로지은 새로 지은 건물 맨 윗층에 있다. 무려 루프탑...!
저층 건물이라 엘레베이터는 없지만 3층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다리만 있다면 충분히 올라 갈 수 있다.
들어오는 길 보이는 작은 정원과 외부 좌석
이끼가 참 예뻐서 가까이 들여다 보았는데 "진짜 이끼"였음...
요즘 뭐 테라리움이다 뭐다 유행인데 진짜 이끼를 도시에서 저렇게 보는게 처음?에 가깝지 않나.. 너무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듯한 느낌~
외부 좌석은 평상 위에 작은 상과 방석으로 준비 되어 있었다.
개인차가 있지만, 아직은 좀 추워서 조금 더 지난 다음에 앉아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내부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바(bar)2인 좌석이 보인다.
원목과 쇠.. 스뎅(?)의 조화가 희안한데 모던해보이고 좋다. 원목이 밝고 차가운 톤이라 그런가?
바 자리에 앉게 되면 사장님께서 차를 내리는 모습을 직관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 자리 건너편으로는 다인이 이용할 수도 있고 2명씩 짝지어 한 면씩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나온다.
최대 8인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자리? 테이블 중간에는 스탠드 조명과 기둥이 있어서 묘하게 분리감을 주고 있다.
사장님께서 공간 정리를 잘 하신 것 같다.
그리고 테이블 자체가 생각보다 커서 둘러 앉아도 그렇게 방해 받는 다는 느낌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안내 받았던 자리는 2인석 (최대 3인석?)의 자리인데 뷰가 너무 좋다...
이 가게의 최고 좋은 자리가 아닐까?
위에서 작은 정원같다 표현했는데 가만 또 생각해보면 일본의 츠보니와의 느낌이 살짝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 말이 그 말이긴 함)
츠보니와가 뭐냐고?
일본 고택이나.. 사무라이 시대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보면 집안에 작게 정원 꾸며 놓은 것.. 그것이 츠보니와다!
아래 위키피디아 참고~
테이블 구석에는 이렇게 예쁜 돌 화병에 수수한 꽃들이 있다..
찻집과 굉장히 어울리는 구성... 앉아서 이 뷰를 보며 따뜻한 차를 호로록 하니 뭔가 맑고 평화로운 기분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으면 사장님께서 직접 자리로 와서 메뉴판을 주시고 주문을 받아가신다.
중간에 시즌한정 메뉴 설명도 태블릿으로 사진 보여주시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심...
요즘 키오스크다 뭐다 참 비대면 많은데 직접 설명 듣고 궁금한거 물어보고 하는 과정이 참 좋았다.
이게 맞는건데, 이런게 좋아져~ 라고하면 나이들었다고들 하겠지?
차 가격대를 보고 커피 값의 두 배 잖아?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차다..!
차란 모름지기.. 우려먹기가 가능한 것.
찻잎에 따라서 무한 리필도 가능한 것도 있고 두 세번까지 더 우려서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혀 비싼 가격은 아니라 생각하고...
(본인 티백도 세번 이상 우려먹는 사람...)
내가 우려먹는게 아니고 때마다 사장님이 직접 우려주시기도 하고 티백 이런게 아닌 찻잎이기 때문에 비싸지 않아요~
오히려 리필 안되는 ... 머신이 내리는 커피가 더 비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남자친구는 백차 , 나는 복숭아 루이보스를 시켰고 라즈베리 바닐라 무스 케이크를 추가했다.
백차는 무한 우리기(?)가능, 루이보스는 2번까지가 맛있어서 2번까지만 제공한다.
평소에 담백하고 깔끔, 라이트함을 원하면 백차 추천,
구수하면서도 꽃내음에 거부감이 없다면 내가 먹은 루이보스 티를 추천한다.
사실 두개 모두 그렇게 호불호는 없을 차 종류이다.
포스팅하면서 메뉴판을 보는데 ... 담에가면 시원한 말차라떼를 꼭 먹어야지. 다짐하게 된다.
차를 우린 티팟과 함께 공도배와 찻잔이 나온다.
모두 유리로 된 거라서 조심조심해서 사용했다.
다행히(?)자리까지 사장님이 가져다 주셨고.. 리필할 때마다도 가져가주시고 ... 가져다주시고.. 다행이었다.
나같은 덜렁이는 하나 깼을 수도...ㅜ
처음에는 티팟을 열어서 향을 즐기다가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면 아주 평화롭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 날은 다소 바람이 불었던 날이라서 차가웠던 몸도 뜨셔졌다.
내가 먹은 복숭아 루이보스는 복숭아 향은 조금 약했고 장미꽃향이 좀 더 진하게 다가왔다. 근데 그게 그렇게 거부감이 있진 않아서 좋았던...
사실 나는 꽃향기, 허브차는 힘들어한다. 커피도 구수한걸 선호하기 때문에 취향소나무.. 어디안가지
루이보스.. 진짜 맛있었다.
TWG 크림캬라멜 티, 티칸네의 캬라멜루이보스를 즐기는 나인데 아주 딱 맞았던 동동찻집의 루이보스..!
루이보스 좋아하면 이 메뉴를 즐겨보시길
함께 먹었던 라즈베리 바닐라 무스케이크!
달달 상큼한게 차와 함께 즐기기 딱이었다.
마무리는 큰 식탁 중간에 수수하게 피어있는 꽃 한줄기.
여백의 미, 여유가 느껴지는 동동 찻집이었다.
p.s.
공교롭게도 2주 연속으로 홍대, 연남동을 가게 되어서 동동 찻집을 또 가게되었다.
가자마자 마시기로 마음먹었던 말차라떼를 시켰고.. 결과는 대만족 달달쌉싸름, 우유의 부드러움이 모두 느껴지던 최강 조합!
남자친구는 녹차를 시원하게 먹었다. 깔끔, 깨끗한 녹찻잎 그 자체를 잘 살린 듯한 맛에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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